
올해 1분기에만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에 300만 개 이상의 신규 계좌가 개설되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 하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부상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패시브 인덱스 투자와 로보 어드바이저의 인기, 시장을 이기려 드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주장이 투자자들의 개별 종목 투자에 찬물을 끼얹었던 상황과 반대되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스탁 픽커(stock picker)”가 되리라는 희망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피델리티 마젤란의 스타 펀드 매니저였던 피터 린치는 2019년 12월 배런스지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에게 최고의 종목을 찾아내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을 연구조사한 후 투자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에 뛰어들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린치의 인터뷰 시점과 거기에 담긴 지혜는 아주 시의적절했다. 린치는 초보 투자자들, 특히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개별 종목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에 대해 장기적으로 낙관적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린치가 초보 투자자들에게 전해준 투자에 대한 지혜와 교훈에 대한 것이다.
1.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의 수학 & 펀더멘탈
린치는 배런스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의 재무제표를 살펴본 후에야 투자를 결정하라. 초등학교 5학년을 마쳤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초기 투자자들이 기업의 재무제표와 펀더멘털을 소홀히 하지만, 모두가 초등학교 5학년은 마쳤을 것이다.
기업의 재무제표와 가치평가 지표를 살펴보기 위해, 좋은 대학에서 MBA를 받은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가 될 필요는 없다. 린치의 말처럼, 아주 기초적인 계산만 할 수 있다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투자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빠르고 쉬운 몇 가지 판단 방법이다.
◾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인가? 5년~10년 동안의 매출과 순이익을 살펴봐야 한다. 그러면 돈을 벌고 있는 기업인지 쉽게 알 수 있다.
◾ 부채가 얼마나 있는 기업인가? 부채가 많은 기업은 특히 경기 침체기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대차대조표에서 자산이나 자본 또는 현금흐름 대비 부채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
◾ 성장하고 있는 기업인가? 매출과 순이익 증가율 살펴보면 된다. 매출과 순이익은 손익계산서에 기재돼 있고, 그 증가율을 쉽게 추적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사업이 성장하고 있는지, 아니면 위축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 주가 수준은 어떤가? 주가 수준(또는 주가 배수)은 미래 수익률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주가 수준만 봐서는 안 된다. PER나 PSR 배수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전형적으로 배수가 낮을수록 좋다. 린치가 가장 좋아하는 주가 배수 중 하나가 PEG 배수다. PEG 배수는 PER 배수를 성장률로 나눈 값이다. 기업의 주가 수준을 성장률과 비교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PER가 10배이고 성장률이 20%인 기업의 PEG는 0.50배인 반면, PER가 20배이고 성장률이 10%인 기업의 PEG는 2.0배다. PEG 배수가 낮은 기업이 더 매력적이다.
◾ 내부자가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가? 내부자란 설립자 및/또는 경영진을 말한다. 주가가 상승할수록 이들 내부자가 수혜를 보기 때문에 기업에게 중요한 자질이 될 수 있다. 모틀리 풀의 공동 창업자인 데이비드 가드너와 톰 가드너는 내부자 보유 비중이 10% 이상인 기업을 찾으라고 한다.
◾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인가? 주식은 시세차익 잠재력을 제공하고, 배당금을 지불할 수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브로드컴, 인텔, 퀄컴 같은 선도 기술 기업들은 모두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그 배당금은 투자자가 주식 보유하고 있는 기간 동안의 총 수익률에 기여한다. 젊은 투자자들은 배당 소득에 중점을 두고 주식에 투자하지 않을 수 있지만, 총 수익률 면에서 자신이 투자한 주식이 배당금을 지급하는지 알아야 한다.
2. 운과 기술을 혼동하지 말라
2월과 3월에 계좌를 개설하고 처음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 초보 투자자들은 10년에 한 번 정도밖에 찾아오지 않는 수익률을 아주 단기간에 벌어들이고 있다. 3월 23일부터 7월 31일까지 S&P 500 지수는 47% 상승했고, 나스닥 100 지수는 56% 상승했으니 말이다.
금융위기 이후 3개월 동안 회복세를 보였던 2009년 3월부터 7월까지의 수익률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만일 이 수익률이 자신의 실력 때문이라고 믿는다면, 정신을 차리고 시장 타이밍에 운이 좋았음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 점을 받아들인다면, 얻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교훈이 몇 가지 있다.
첫째,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은 종종 가장 불확실한 시기에 나온다. 이 단기 수익률을 놓치게 되면, 주식이 제공하는 장기 수익률 역시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둘째,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은 아주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즉, 수개월 내에). 따라서 주식시장에 남아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셋째, 시장의 단기적인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투자를 하면서 처음 배운 교훈을 형식적으로 받아들여서도 안 되지만, 처음 결과를 맹목적으로 미래에 투영해 지난 몇 달 동안의 좋은 수익률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해서도 안 된다.
주식시장이 좋든 나쁘든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린치는 이렇게 말한다.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액티브 펀드든, 수동적인 패시브 펀드든, 모든 것의 밑바탕에는 미국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논지가 깔려있다. 이 논지를 믿을 수 없다면, 주식시장에 있어서는 안 된다.
3. 꽃은 따내고, 잡초에 물을 주는 식으로는 하지 말라.
린치는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에서, “수익 중인 종목을 팔고, 손실 중인 종목을 더 사는 것은 꽃은 따내고 잡초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너무 좋았던 워런 버핏은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이 말을 사용해도 되느냐고 전화로 물었다고 한다.
투자자들이 이 말에서 이해해야 할 것은 보통 수익률이 높은 몇 개 종목이 전체 투자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많은 주식들이 실제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손실을 본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주식시장도 소수의 성과 상위 종목에 의해 주도된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수익률 대부분은 주식시장보다 더 큰 수익률을 내는 소수의 종목에서 나온다.
여기에는 두 가지 난제가 있다. 첫째는 이러한 종목들을 파악해야 하는데, 아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그런 훌륭한 종목들도 때로는 급락을 겪는다는 것이다. 한때 아마존의 주가는 90% 이상 급락하기도 했고, 기업 역사에서 엄청난 주가 하락을 겪은 사례도 많다.
린치는 종종 주가가 10~20배 상승한 성장주를 10~20루터 종목이라고 말하곤 했지만, 그런 수익률을 달성하려면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인내심이야말로 투자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다.
린치가 전해준 나머지 3개의 교훈에 다음 글에서 알아보도록 한다.
자료 출처: Validea, “What Peter Lynch, the Granddaddy of Stock Picking, Might Say To 3 Million New Robinhood Investors”
출처: https://steemit.com/ko/@pius.pius/2tacj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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