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약세장에서 배우는 몇 가지 교훈

지금의 약세장은 2000년과 비슷한 모습이다. 당시에는 성장주와 기술주가 엄청난 성과를 보이면서 고공 행진했던 반면, 소형 가치주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약세장 직전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었다. 따라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선례로 사용할 수 있다.

사실 다시 생각해보면, 1987년의 약세장과도 비슷한 점이 있다. 당시와 지금 모두 단기간에 시장이 폭락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진행 상황을 짚어보기 위해서 당시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2018년이 가장 좋은 비교 사례일지도 모른다. 시장이 급락했고, 저점에서 매수했던 것이 올바른 대응이었고, 이후 빠르게 사상 최고치로 달려갔기 때문이다.

좀 더 생각해 보면, 2008년의 금융위기가 현재 상황과 가장 비슷한 사례일 수도 있다. 현재 경제가 기한 없이 폐쇄되어 있고, 완전한 경제 붕괴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이후에 일어날 일에 대한 지침서를 만든다면, 과거 약세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알아야 한다.

물론 여기까지의 이야기가 다소 과장되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한 자락을 깐 이유는 과거의 약세장에는 저마다 중요한 교훈이 담겨 있으므로, 반드시 살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약세장을 겪을 때마다 우리 모두는 앞으로의 전개 상황을 알고 싶어 한다. 또 얼마나 더 하락할지 그리고 언제라야 끝날지 알고 싶어 한다. 또한 어떤 주식을 사야 약세장 동안 손실을 줄이고, 약세장이 끝난 다음 시장 보다 우수한 성과를 올릴지 알고 싶어 한다.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지금과 견줄 만한 과거의 약세장을 찾아보고, 당시 일어났던 일도 지금 일어날 수 있다고 가정해 보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큰 결함이 있다. 약세장은 저마다 다 다르다는 것이다.

역사적 결과에서는 여러 요인이 도출될 수 있고, 일부는 복잡해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요인들 중 가장 적용 가능하며 사실 아주 단순한 한 가지가 있다.

과거의 약세장을 이용해 향후의 약세장을 예측하려고 할 때 이해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표본의 숫자다. 표본이 많을수록 더 나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약세장의 표본은 아주 작으며, 25차례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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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90년 동안의 시장 역사에서 25번도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라면, 그러한 사건으로부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론을 거의 도출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과거의 시장 자료를 통해 도출할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은 사실 아주 간단하다.

1.약세장마다 길이, 깊이, 회복 기간은 아주 다르다.

2.모든 약세장은 언제나 매수 기회였고, 결국 주식시장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지금과 과거의 약세장이 다 다르다는 점에서 반대로 현재 상황과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는 것이 이치에 맞을지도 모른다.

2000년 닷컴 거품 붕괴

표면적으로는 2000년 약세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이 현재와 아주 유사해 보인다. 두 경우 모두, 기술주와 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했던 오랜 강세장 진행 중이었다. 또한 강세장이 끝나기에 앞서 시장은 아주 고평가되어 있었다.

하지만 큰 차이점도 있다. 첫째, 2000년 시장은 많은 거품의 징후를 보이고 있었고, 특히 기술주가 그러했다. 강세장을 주도했던 많은 기술주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었고, 반면 주가 수준은 상당히 높았다. 그리고 엄청난 IPO 붐이 일었고, 사업 펀더멘탈이 좋은 나쁘든 수많은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 나섰다. 그 같은 시장의 도취감이 이번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2000년 강세장은 최근의 경우보다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가치주보다 더 고평가 되어 있었고, 절대적으로도 가치주가 더 저렴한 상태로 약세장에 진입했다.

2000년 약세장과 지금의 약세장은 비슷한 출발 과정을 거친 반면 차이점도 크다. 다만 당시와 마찬가지로, 향후 가치주가 더 우수한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약세장에서 지금까지는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났고, 가치주가 오히려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1987년 블랙 먼데이

1987년 약세장과 현재의 가장 비슷한 점은 양자 모두 아주 빠르게 발생했다는 것이다. 현재 약세장에서는 일간 20%의 폭락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가장 빠른 속도록 30% 이상 하락했다. 이점 말고는 거의 비슷한 점이 없다. 1987년의 시장 붕괴는 다양한 구조적 문제 때문에 악화되었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규제 장치가 마련되었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일어날 가능성은 훨씬 낮다. 당시 약세장은 경기 침체를 동반하지 않았고, 그런 결과가 현재에도 반복될 것 같지는 않다.

2008년 금융위기

최악의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춘 이들은 언제나 금융위기를 약세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삼곤 한다. 금융위기는 2008년 일어났다. 그 이후 많은 것들이 바뀌었기 때문에 비슷한 시나리오가 반복될 가능성은 훨씬 줄어들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그 이후로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금융위기 기간 동안 정부 당국은 마땅히 해야 할 것을 정반대로 행동했다.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는 금리를 인상했고, 통화 공급량을 줄였다. 재정 쪽에서는 예산의 균형을 맞추려고 시도하다가 위기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현재는 위기 대응 방식을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있다. 그렇다고 또 다른 금융위기가 오지 않을 것이란 의미는 아니지만, 그 가능성은 확실히 낮아졌다.

약세장의 독특한 특성

과거의 약세장을 연구하면 여러 배움을 얻을 수 있다.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대응이 효과가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대응이 효과가 없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약세장도 같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모두는 과거의 약세장, 특히 가장 최근의 약세장에서 일어난 일이 반복될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러한 경향 때문에 때로는 곤경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지난 몇 주, 몇 달 동안의 상황을 과거의 약세장과 비교할 때, 어떤 약세장도 똑같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고, 역사가 정확히 반복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장기 투자자라면, 약세장 동안에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과거에도 좋은 결정이었고, 지금도 좋은 결정일 테지만, 향후의 상황을 예측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고 패자의 게임이 될 수 있다. 아마도 과거의 약세장으로부터 배워야 할 가능 큰 교훈이 이것일 것이다.

자료 출처: Validea, “The Limits to Lessons from Past Bear Markets”

출처: https://steemit.com/kr/@pius.pius/4ue2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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