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아라

시장이 하락하면 공포가 엄습하기 마련이지만, 상승 중일 때도 마찬가지다. 지금이 고점은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 조사에 따르면, 모든 분야의 펀드 매니저들이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워런 버핏이 강조한 것처럼, 다른 이들이 탐욕을 부릴 때 공포를 느끼고, 다른 이들이 공포에 떨 때 탐욕을 부려야 한다.​

지난주 미국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펀드 매니저들이 공포를 느끼는 점은 상당히 아이러니하다. 이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펀드 매니저 설문 조사는 현재 시장에 공포가 만연해 있음을 보여주는 유일한 신호는 아니다.​

또한 미국 개인 투자자 협회의 주간 설문 조사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동안 주식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개인 투자자는 30% 미만에 불과했다. 마찬가지로 유럽 전역의 투자자 심리와 경제 신뢰 지수 역시 급락하고 있다. 언론 보도는 이런 공포를 반영하면서, 지난 6월 중순까지 6주 중 4주에서 주식형 뮤추얼 펀드와 ETF에서 순 자금 유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런 비관적인 시장 정서는 오히려 반길만한 것이다. 그 이유는 시장은 공포, 의견, 전망 등과 같은 이미 널리 알려진 정보를 미리 가격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관세, 브렉시트, 이란, 또는 반등을 모르는 유럽 경제를 경고하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 주식 시장은 이미 이런 정보를 반영했다고 봐야 한다.​

무엇이든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따라서 오히려 반길만한 것이다. 지금의 강세장이 시작된 2009년 3월을 생각해 보자. 사람들은 새로운 대공황이라고 공포에 떨고 있었다. 당시의 경기 침체는 크고 나빴지만, 그렇게 공포에 떨 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 경제는 침체를 보이고 있었지만, 주식 시장은 상승을 시작했다. 강세장이 시작되고 12개월 동안 미국 주식 시장은 72.3%나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해 원유 공급을 줄이겠다는 이란의 위협같이, 현재의 공포를 생각해 보자. 지금의 투자자들의 이 공포는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 무엇이든 심드렁해질수록, 관심에서도 멀어진다. 세계에 충분한 원유 공급되고 있고, 실제 이란이 해협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로 인해, 이 공포는 심드렁해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 유조선 피격은 좋지 못한 사건이었지만, 경제 위기를 불러오지도 않았다.​

유럽 경제에 대한 공포는 어떨까? 제조업 약세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가 경기 침체는 아니다. 따라서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브렉시트는 어떨까? 지금까지 나타난 그 어떤 상황도 예측보다는 더 나았다. 관세의 경우, 지금까지 심각한 경기 침체를 일으켰다기 보다, 세계 생산에 약간의 타격을 주었을 뿐이다. 이런 공포 역시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이 또한 비관적이지 않다.​

강세장이 두 가지 방식으로 끝난다. 하나는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던 도취감이 정점을 이루고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을 경우 강세장은 끝난다. 다른 하나는 수조 달러 상당의 부정적인 시장 외적 충격으로 강세장은 끝난다. 2007~2009년 금융 위기가 시장 외적 충격으로 강세장이 끝난 경우였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다른 모든 강세장의 종식은 도취감이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어서였다. 존 템플턴 경이 말한 것처럼, “강세장은 비관론으로 태어나, 회의론으로 자라고, 낙관론으로 성숙해가며, 도취감으로 죽는다.” 시장 외적 충격이 없으면, 강세장은 투자자들이 아무런 걱정도 안 할 때 끝난다.​

지금 우리는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주식 시장은 여전히 큰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고 있다. 시장에 도취감이 정점에 이르게 되면, 시장 정서 설문 조사는 낙관론으로 팽배해지면서, 주식형 뮤추얼 펀드와 ETF로 자금이 유입된다. 언론 보도는 위험보다는 기회를 훨씬 더 많이 언급한다. 투자 세계는 강세론자보다 약세론자를 비웃는다. 투자자들은 손실을 당하는 것보다 이익을 놓칠지 모를까 봐 더 걱정한다. 하락장이 가까이 왔다는 글을 쓰면, 무수히 미쳤다는 댓글이 달린다.​

물론 시장 정서는 시장 타이밍 도구가 아니다. 시장의 도취감은 불쑥 나타났다가 불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나타났다가 서서히 사라지는 것이다. 이 도취감이 정확히 언제 나타날지 알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과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시장에 공포가 만연해 있다고 해서 달아날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시장 정서가 말해주는 바를 곰곰이 생각하기 바란다. 사람들이 앞다퉈 주식에 투자하고, 위험에 대해 무감각해질 때가 시장에서 빠져나올 시점을 생각해 볼 때다.

현재 사람들의 행동은 강세장 말미의 그것이 아니다. 그들의 두려움을 미래 수익의 터전으로 삼기 바란다.​

자료 출처: Ken Fisher, “If everyone else is worried about stocks, capitalize on the fear and make a fortune”

Written by pius.pius
출처 : https://steemit.com/@pius.pi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