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프로젝트 현실
요술방망이로만 여겨진 ‘블록체인’, 더 세부적으로는 암호화폐에 대한 환상이 긴 하락장이 지속되며 사라지고 있다. 재작년 유래 없을 정도의 암호화폐 가격폭등으로 인해, 블록체인 기술은 모든 산업분야를 순식간에 다른 형태로 바꾸어줄 기적의 신약처럼 보여졌었다.
하지만 2018년 초반부터 시작된 하락장 이후, 투자자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한 프로젝트에 대해 믿음을 철회하며 ‘정말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었다. 호황장 속에 쏟아져 나온 프로젝트들은 이제 보다 더 명확한 잣대를 가지고 평가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노골적으로 “그래서 매출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반문하게 되었다. 이제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을 무엇이라도 증명해야 투자자들의 고개를 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장 가까운 길은 항상 가까운 곳에
2세대 코인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이더리움(Ethereum)의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와 같은 응용 가능한 다양한 특성은 차치하고서라도, 암호화폐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화폐’로서 어떤 기능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디지털 화폐 부분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것이 리플(Ripple) 코인이다.
전세계 각국에 있는 은행들은 그간 스위프트(SWIFT)라고 불리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를 통해서만 개인 및 기업의 송금업무 처리를 할 수 있었다. 벨기에를 기반으로 한 회사인 스위프트(SWIFT)는 메시징 전송을 기반으로 한 단방향 시스템으로, 전세계 200개 국가 만개 이상의 은행들의 공동소유 형태로 운영되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하루 평균 5조 달러의 거래대금을 처리하고 있는 거대한 시장이지만,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송금거래에 막대한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 해외로 송금할 때 송금수수료, 수취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만 수 %를 지불해야 하고, 이마저도 며칠씩 걸린다고 하니 21세기에 살아가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런 구조가 유지될 수밖에 없는 것은 전세계의 ‘공신력’있는 은행들이 참여한 세계의 네트워크 장부를 운영하는 것이 스위프트(SWIFT) 때문이다. 리플과 같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분산원장을 통해 신뢰를 확보하고, 여기서 나오는 효율성을 바탕으로 기존대비 월등히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할 수 있는 ‘화폐’ 본연의 가치 중 하나를 충실히 어필함으로써 투자자들의 믿음을 얻고 있다. 리플 대표인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ause)는 ‘18년에만 전년대비 3.5배에 달하는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송금 시장은 리플만의 리그인가?
리플의 가장 큰 대항마로 거론되는 것은, 기존 은행연합체들이 운영하는 프라이빗체인(소수의 참여자들로만 장부를 기록하고 검증하는 형태)인 R3라고 할 수 있다. R3는 은행외에 다양한 산업분야의 300개가 넘는 파트너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R3를 연구하고 지지하고 있다.
이미 기존 산업군들의 굵직한 사업자들이 현재 문제를 개선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가장 큰 리플사의 시장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기존의 위치가 견고한 만큼, 직접적으로 리플의 경쟁자를 자처하는 곳은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지 않은 만큼, 컨셉과 목표시장을 잘 잡으면 승부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중 한 프로젝트는 금융의 허브인 스위스 중에서도, 블록체인기업들의 성지인 주크(Zug)에 자리잡은 크론 벤처스(Kronn Ventures AG)이다. 법인의 위치는 스위스이지만, 크론이 목표로 하는 시장은 대규모 송금시장을 보유한 아시아이다.
실제로 리플도 동남아시아를 주요 목표시장으로 여기고 적극적인 진출을 노리고 있고 아직까지 이 시장을 확실하게 자리잡은 사업자는 없다. 크론(Kronn)은 선두주자인 리플과 같은 프로젝트를 따라가는 입장으로서 이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한국에 지사를 두고 중국7대은행인 흥업은행, 중국 시장 투자 라이선스를 보유한 시온그룹과 제휴를 했으며, 필리핀 CEZA, 베트남 대형유통그룹인 린탄그룹 등 협력하기로 하는 등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면 한국-중국-동남아시아의 외환송금 시장을 타겟으로 노력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한국 거래소인 비트소닉(Bitsonic)을 비롯해 해외 거래소인 비트포렉스(Bitforex), 코인닐(Coineal)에도 연달아 상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서 비트포렉스와 코인닐은 상장 외에도 ‘송환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 협약을 맺었다.
즉, 거래소에 상장한 암호화폐를 추후 크론(Kronn) 토큰을 활용한 각국의 송환전에서 중개인 역할을 하게 된다. 거래소와 연계한다면 실제 생활에서 활용이 가능할 송환전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바로 모두가 원하는 ‘상용화’라는 것이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가 아닌, 기존에 불편하거나 비효율적인 것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라면 여기서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다.
크론의 미래는?
크론은 현재 4/20일 대형 업데이트를 앞두고 홈페이지에는 해당시간에 맞춰 준비가 진행중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발표가 나올지에 대해 설명된 부분이 없어, 이번 발표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시장이 열리지 않은 지금, 쟁쟁한 경쟁자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준비가 되었는지 크론 프로젝트의 이번 20일 업데이트 발표를 눈여겨 볼 필요는 있다. 자신의 자리를 찾을만한 긍정적인 뉴스를 가지고 나타날지, 실망을 안겨줄지는 이 프로젝트의 20일 이후 행보를 살펴봐도 좋을 듯 하다.
ⓒ코인프레스(coinpres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암화화폐 투자는 각자 신중한 검토 후에 투자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제 편하게 텔레그램에서 새로운 뉴스 소식을 받아보세요! : https://t.me/coinpres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