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월스트리트는 대마초에 빠져들고 있을까?

월스트리트가 점점 더 대마초에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주 베테랑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상당한 스톡옵션을 받는 조건으로 캐나다 대마초 생산업체 오로라의 전략 고문직을 수락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뉴욕에 상장된 오로라의 주가는 14% 상승해, 연초 대비 80% 이상의 상승에 기여했다.

대마초에 대한 법적 장벽이 사라지고 있고, 소비자들이 대마 관련 제품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계의 두 축인 프록터&갬블과 제너럴 일렉트릭의 대주주로도 잘 알려져 있는 펠츠가 대마초 회사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대마 관련주”가 얼마나 인기를 얻고 있는지 보여주는 신호로 보여진다. 캐나다에서 대마초 금지 조치가 철폐되고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헤지 펀드들, 개인 투자자들 및 롱-온리 뮤추얼 펀드들이 속속 대마초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잠시 통신국장으로 있다가 다시 투자 회사 스카이브리지로 돌아온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올해 라스베이거스 개최될 솔트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과 줄기세포 치료 같은 인기 주제와 더불어 대마초에 관해서도 한 세션을 할애에 다룰 예정이다. 그는 대마초 사업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면, “앞으로 15년 정도, 대마초 산업이 1990년대 중후반의 닷컴 산업 같은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제 투자자들이 당면한 과제는 어떻게 쭉정이와 알곡을 분리하느냐가 되고 있다.

대마초 관련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고 말한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작은 마을 스미스 폭스 이전 헤네시 초콜릿 공장에 자리 잡은 캐노피 그로스의 시가총액은 210억 캐나다 달러(약 18조 원)이며, 지난해 12월까지 9개월 동안 매출은 1억 4,700만 캐나다 달러(약 1,255억 원)였다.

“닷컴 붐이 끝나고 수많은 기업이 사라졌지만, 구글 같은 기업은 살아남았다.”

<미국에 상장된 대마초 관련 기업들의 주가 추세>
대마초 산업의 돌파구는 지난 10월 캐나다가 우루과이에 이어 두 번째로 전국적으로 대마초를 합법화한 사건이었다.

2018년 일부 캐나다 대마초 관련 기업들이 뉴욕 증권거래소, 대륙 간 거래소(ICE) 및 나스닥(미국에서 불법이더라도, 영업 관할지에서 합법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한 상장이 허용됨)에 상장되어 거래되기 시작했다. 한편, 연방 정부가 아닌 주정부의 승인하에 영업 중인 미국 대마초 관련 기업 중 일부가 캐나다에 상장되어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한 것은 실제로는 예상으로든 단순히 법적 변화 만이 아니다. 업계 관련자들은 대마초가 제약, 포장 식품 및 음료 산업은 물론 화장품과 미용 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수많은 미개척 용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담배 회사 알트리아는 캐나다의 크로노스 그룹에 지분을 사들였고, 코로나 맥주 제조업체 콘스텔레이션 브랜드는 캐노피에 투자했다. 한편, 밴쿠버 소재 틸레이는 맥주 회사 AB 인베브 및 제약 회사 노바티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대마초에 함유된 다양한 카나비노이드 또는 화학적 화합물이 치료적 효과가 있다고 여겨진다. 가장 주목받는 화합물 중 하나가 CBD(cannabidiol)로, 불안, 경련, 우울증, 메스꺼움의 치료에 사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면 보조제나 근육 이완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투자자들이 대마초 관련 ETF에 몰려들고 있다. 대마초 ETF(MJ)의 일간 자금 유입 추세>

이미 미국의 일부 주 정부에서는 의료용 또는 기호용으로 대마초를 합법화했다. 연방 정부 차원에서도 움직임이 있다. 지난해 말 통과된 농업 법안에서는 규제 물질 목록에서 대마를 제거함으로써, 미국 농가들이 산업적 용도로 대마초를 재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이 법에서는 산업적 용도의 대마초를 THC(Tetrahydrocannabinol; 환각을 일으키는 주성분) 함량이 0.3% 미만인 다양한 대마초로 정의하고 있다.

한 가지 남은 문제는 미국 식품 의약품 안전청(FDA)의 입장이다. FDA는 치료용으로 판매하기 위한 대마초 관련 제품은 승인을 받아야 하며, CBD가 함유된 식품 및 식이 보충제를 주 경계선을 넘어 판매하는 것은 아직 불법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낙관적이다. 2025년이 되면, 미국 내 대마초 매출이 보수적으로 잡아도 1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리고 현재 CBD는 옥수수 시럽보다 대중의 논란이 적다.

캐나다에서보다 미국에서 대마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시장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대마초 합법화가 초당파적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마초 산업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상전벽해처럼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글로벌 산업이 태동하는 초기 단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매일 생기는 것이 아니며, 지금 그런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자료 출처: Financial Times, “The need for weed: why Wall Street is getting hooked on cannabis”

Written by pius.p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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