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우패턴 : 아침에 일어나서 ‘코인이 왜 내렸나?’ 뉴스 찾아보지 마세요

이 글은 쓸지 말지 고민좀 했던 내용인데, 접어두기엔 좀 아쉬워서 꺼내봅니다. 저는 여기저기 여러 카톡방, 텔레그램방, 디스코드방에 들어가 있는 편 입니다.

요즘 코인은 새벽 변동이 크기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 크게 떨어져 있거나 크게 회복해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주로 만나게 되는 반응들은 ‘어제 왜 이렇게 떨어졌죠? 무슨일 있었나요?’

‘ETF 언제 승인될까요? 연기될까요? 관련 뉴스 있었나요?’ 이런 내용들이 많습니다.

이 글을 읽고 뜨끔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으나, 그렇게 투자하는건 매우 위험한 것이며, 오히려 동전던지기로 결정하는 것 보다 위험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CAPM (효율적 시장가설) 을 지지하지 않는 투자가입니다. 따라서  시장은 예측과 대응을 할 수 없기에 동전 던지기보다 위험하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저런 투자방식이 눈감고 다트던지는것보다 낮은 확률의 결과를 가져오기에 말씀드리는 것 입니다.

세력의 매집 – 분산 방식으로 유명한 Wyckoff  패턴에 대해 보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보통 매집패턴(Accumulation)과 분산패턴(Distribution)이 따로 돌아다니는데, 합쳐진 패턴에 제가 악재, 호재 구간을 표시하여 보았습니다.

언제 호재가 나오고 언제 악재가 나오는지 보이시나요? 차트를 잘 몰라서 안보이셔도 상관 없습니다. 아래 내용을 읽고 다시 올라와서 보신다면 보일겁니다.

(1)  뉴스기사를 발행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요즘같이 인터넷 뉴스매체가 범람하는 시대에는, 개인도 보도자료를 쉽게 뿌릴수 있고 뉴스기사를 십몇만원만 주면 검색에 잡히게 올려주는 곳이 많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하물며 어마어마한 자본과 네트워크를 소유한 세력은 동시다발적으로 언론, 커뮤니티 등에서 원하는 내용을 쉽게 뿌릴 수 있습니다.

(2) 세력은 개미를 많이 태우고 올라가지 않는다

금융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효용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나, 미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제로섬 게임입니다. 즉 누군가 돈을 잃어야 반대편 버는 사람의 수익은 최대화 된다는 것 입니다. 세력들이 매집한 상품의 가격을 올릴 때 개미들이 많이 타고 있다면 수익실현을 위한 매도물량이 계속 나오게 되고, 세력들이 얻게 되는 파이는 작아집니다. 따라서 매집하는 과정, 올리는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가격을 흔들어 최대한 개미들에게 좌절과 손절을 안겨주고 가벼워진 배를 하늘로 띄우기 시작합니다.

이 상식적이고 부정하기 어려운 두가지 전제를 조합하면 쉬운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세력은 매집할 때, 저점매수 지역에서는 악재를 뿌립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그들이 의도치 않은 호재가 뜨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별로 개의치 않아 할겁니다. 사실 호재 악재가 가격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는게 아니거든요.

아래는 비트코인 최근 일봉 그래프입니다. 7월 12일 6100불에서 7월 24일 8500불까지 약 열흘동안 큰 조정없이 40%가 올랐습니다. 그리고 열흘만에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습니다. 정말 이게 ETF 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으로 그렇게 가파르게 오르고 내렸을까요? 비트코인의 펀더멘탈이 불과 열흘동안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있어서 이 짧은 기간에 가파르게 오르고 내렸을까요?

7월 27일에 거절당한 윙클보스 형제의 ETF는 애초부터 통과가 유력한 ETF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차트가 약해지는 파동에서 추세선에 맞게 수렴을 진행하면서 오르고 내릴 자리였던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리고 가격이 가파르게 내려가는 동안 수많은 호재가 나왔습니다. 최근에 나온 호재로는 Baakt 와 ICE의 현물 비트코인 선물이 있었고, 그 외 기관투자가들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점, 비트메인의 IPO 투자유치가 있었죠.  이번 뿐만이 아닙니다. 그 전 5월 초 9990불에서 수직낙하하는 동안에도 수없이 많은 호재들이 있었지만 우리의 비트코인은 ‘그딴게 뭐여?’ 하면서 다 부시고 내려왔습니다.

이 패턴은 비트코인만 그런것이 아니라, 주식에도 똑같습니다. 삼성전자가 올 봄에 액면분할을 통해 1주당 25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서 5만원으로 주당가격을 내린 일이 있었죠. 당시 수많은 언론에서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장기 보유하고 싶은 개인들이 많아도 1주당 가격이 높아서 진입장벽이 있었는데, 이제 액면분할되면 소액으로도 투자를 할 수 있으니 수급이 용이해지고 가격은 더 올라갈거다’ 라는 호재 기사가 엄청 나왔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죠. 개인이 쉽게 살수 있게 바뀌는건 맞지만, 개인은 가격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대장주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이후 계속해서 가격은 내려갑니다. 정보가 빠른 기관, 외국인은 호재를 뿌리는 동안에 개미들에게 물량을 털고 빠져나갔죠.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예로 든 것 뿐이며, 거의 모든 종목에서 ‘~에 대한 기대감’ 은 가격이 꽤 오르고 어느정도 탄력을 받고 난 후, 즉 막바지 폭탄물량을 넘기는 과정에서 나오며 내용들이 굉장히 그럴싸합니다. 무슨 제약회사 주가가 몇배 올랐는데 신약 개발이 막바지에 있으며 출시만 되면 30만원짜리가 50만원은 갈거라느니 (20만원 상승의 근거는 알수 없지만요, 더군다나 그 핫한 주식은 원래 2만원대에서 세력이 매집하던 녀석이었습니다. 그 후 떡락해서 현재 8만원쯤 합니다)..

이렇게 글을 쓰면 꼭 오해하시는 분들이 생기는데, ETF가 가격에 영향을 안줄 거라는 것이 아닙니다. 세력들은 ETF가 비트코인 가격의 모든 것을 결정지을 것처럼 분위기를 만들고 개미들을 세뇌시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가격 영향을 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찾아보는 뉴스와는 반대로 움직일겁니다. 즉 바닥권에서는 ETF에 대한 기대감이 떠나가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공포 분위기를 주며 매집할 것이고, 또 자기네들이 바닥에서 어느정도 올린 후에 물량 넘기기 할때, 그리고 또 떨궈서 숏을 잡을때 지속적으로 이용할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들이 뉴스기사를 보고서 세력들의 의중을 미리 읽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뉴스기사를 아예 안보지는 않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투자가들이 어떤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지, 기관 자금이 들어오기에 현재 제반 여건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시장 분위기는 어떠한지를 멀리서 파악하는 용도로만 사용합니다. 엄청난 호재 기사를 보더라도, 세력이 지금 원하지 않으면 이게 가격 영향에 별 상관을 주지 않을수 있겠구나, 항상 생각하고 봅니다. 단순히 투자에 약간 참고만 하고 재미 차원에서 볼 뿐이지, 사실 프라이스 액션과 통계역학적 기반 투자를 한다면 그 코인의 내재가치를 전혀 몰라도 투자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 편이 편향을 줄여주어 더 나을수도 있습니다.

저는 많은 분들이 뉴스기사에 집착하는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그것이 ‘현재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고(영향은 주지만 후행성입니다), 두번째로는 매우 쉬운 길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적 분석이나 퀀트를 배우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보다 쉬워 보이는 길, 사실은 함정의 길을 택합니다.

(3) 기사를 쓰는 기자들도 왜 올랐는지 왜 내렸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FUD, FOMO를 만드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 아주 재미있습니다. 저는 이 기사가 왜 씌여졌고, 영어 원문기사는 무엇이며 뉘앙스는 무엇인지 자주 파악하는데, 하나의 동일한 사건을 가지고 같은 내용의 뉴스가 FUD도 되었다가 FOMO도 되었다가 합니다. 스타벅스 Baakt 건은 처음부터 암호화폐로 직접 결제할 것이 아니라 달러 페깅 시스템으로 암호화폐와 연동해서 결제하는 방안을 추구할 것이라고 하였는데, 처음에는 가격이 오르고 나서 ‘스타벅스가 암호화폐를 전격 도입할 것을 이야기 하며 코인 상승’ 이런 기사들이 나오고, 또 다음날에는 ‘스타벅스 암호화폐 결제 계획 없다고 발표하여 떡락’ 이런 기사가 나오고, 그 다음날에는 ‘스타벅스 암호화폐를 페깅 코인으로 연동하여 결제 지원하여 가격 떡상’ 이런 기사가 나옵니다. 분명히 저는 처음부터 달러 ‘페깅 코인’ 시스템으로 하여 결제하는 것을 ‘검토’ 한다고 한 것을 보았었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사를 자세히 읽지 않습니다. 그리고 뉴스는 세력이 가격을 올리고 내리는 용도로 사용하거나, 아무것도 모르는 기자들이 클릭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출근하고 나서 적당한거 찾아서 끼워맞춰 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읽을 거라면 최대한 오리지널 소스와 원문을 읽으세요)

생각해보세요. 그 기자들이 어제 왜 올랐는지 왜 내렸는지 그렇게 잘 안다면 이미 코인으로 떼부자 되서 기사 안쓰고 있을겁니다. 기사 쓰는 그들도 당신과 다르지 않고, 그냥 아침에 출근해서 구글링 해보고 적당한거 찾아서 키보드 타이핑 하는게 대부분입니다.

ETF.. 저는 언제 승인될지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세력이라면, 매집해야하는 기간에 통과시키지 않기 위해 로비 등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개미의 입장인 저로써도 좋은 상승 동력인 ETF는 시장 분위기가 어느정도 탄력을 받았을 때 통과되는게 좋다고 봅니다. 바닥권에서 통과되면 가야 할 자리까지 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뉴스, 보는 것 좋습니다. 다만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면 ‘행간에 숨겨진 의미’, ‘가격 요소를 결정짓는 주체들은 왜 시점에 이런 기사를 내볼까’ 와 같은 것들을 유심히 생각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세를 가늠하는 요소로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내일 또 친구들이 일어나서 코인들이 급락, 급등하는 것을 보고 인터넷을 찾아보며 ‘아 왜이렇게 내 코인이 쳐다박았지?’ ‘어젠 또 왜이렇게 오른거야?’ 한다면, 이제는 이들에게 ‘당신은 흑우!’ 라고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Written by bitjuseyo
출처 : https://steemit.com/kr/@bitjuseyo/5wtp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