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인신공격도 서슴치 않는 헤지 펀드 – 지옥에서 온 투자자, 폴 싱어 그리고 엘리엇 4부

파란 눈의 조나단 부시는 많은 시간을 바다에서 지낸 탓에 햇볕에 검게 그을린 얼굴에 웃을 때면 한 쪽 입가가 위로 올라가곤 했다. 그는 머리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그냥 그대로 때로는 아주 엉뚱하게 말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는 자라면서 난동증으로 고생했고, 따라서 관심 있던 의학 공부를 계속할 수 있을 만큼 되지 못한다고 느꼈다. 그래서인 지 1990년 대학 재학 중 뉴올리언스에서 구급차 기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1997년 샌디에이고에서 토드 팍이라는 친구와 산부인과 병원을 세워, 출산 비용이 보다 저렴하고, 금전적으로는 손해였지만 출산 과정에 조산사를 투입해 산모를 더 배려 하는 병원을 신념으로 삼았다.

그 과정에서 환자 기록을 관리하고 보험 급여 기록을 수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이것이 아테나헬스의 기반이 되었다(추후 팍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최고 기술 책임자로 일했다.)


현재 아테나헬스 크고 공기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부시의 말처럼 “좋은 음식과 좋은 맥주가 있는 곳”에서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부시는 자신을 관심에 얽매이지 않는 CEO라고 생각했고, 기존의 헬스케어 사업 보다 더 젊은 기술 회사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한다.

그는 때로 바보 같거나 상스런 말을 할 때도 있었다. 직원이나 투자자들과 셔츠를 벗고 술 마시기 게임을 즐겼다. 벤처 투자자들과 달밤에 수영을 하기도 했고, 알리 G 같은 연예인 복장을 하고 회사 행사에 나타나기도 했다.

엘리엇이 아테나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공개된 후, 같은 상황에 처한 적이 있던 CEO들이 부시에게 연락을 해오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엘리엇에 상당한 적의를 품고 있었다. 이들은 비공식적 지원 모임을 구성하고, 부시에게 자신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고, 공감을 나타내면서도, 자신들이 겪은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한 CEO는 엘리엇 측에서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회사 이사회의 실수들을 공개하겠다는 협박 앞에서 “아주 강인한 편”인 자신도 두려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다른 CEO는 불이익을 보더라도 회사를 매각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금속 부품 제조업체 아르코닉의 전 CEO 클라우스 클라인펠드는 엘리엇과의 오랜 공개 전투에서 비록 지긴 했어도 아주 드문 접근 방식을 택했었다. 제너럴 일렉트릭이 전 CEO로 행동주의 헤지 펀드 트라이안 파트너스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제프리 임멜트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에게 가장 솔직한 말을 들려주었다.

그들은 마치 고결한 목적이 있는 양 돌아다니면서, 엄청난 기부금도 쾨척하고, 와인 시음회를 열기도 한다. 그리고선 저녁이 되면, 사람들을 죽이고 입안에 쥐를 처넣는다. (임멜트는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미국에서 싱어를 대신해 행동주의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제시 콘과의 처음 협상 대부분은 아주 순조로웠다. 2017년 5월 말 부시는 콘과의 첫 만남을 위해 뉴욕으로 갔다. 그날 아침에 변호사들과 함께 가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연습했다. 부시는 이렇게 말한다.

전반적인 요지는 말려들지 않는 것, 논쟁을 벌이지 않는 것, 그가 회사에 대해 조사해 온 사항에 대해 반박하지 않는 것이었다. 콘의 목적은 자기가 모르는 회사 정보를 가능한 한 많이 얻어 가는 것일 게 뻔하다. 그리고 내 반응을 보면서 자기들의 작전을 시험해 볼 것이다. 우리의 약한 고리를 찾으려 할 것이다.

부시와 아네나 직원 두 명이 센트럴 파크가 내려다보이는 맨해튼의 엘리엇 사무실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했다. 싱어를 연상케하는 깔끔하고 짙은 수염의 콘은 먼저 싱어의 위임장을 보여주고, 34쪽짜리 연구 분석 서류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에 대해 들은 얘기는 전무 무시하세요. 저는 아주 협조적이지, 제 말만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상황이 사적으로 흘러가길 바라지 않습니다.

콘은 이 말을 부인하면서, 회사가 보다 경험 많은 경영진을 고용하고, 제품과 영업인력에 있는 약점을 해결해 주가 하락을 방지해야 한다는 실질적인 분석 자료를 보여주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부시는 회사에서 실험을 독려하고, 헬스케어 벤처 회사에 투자하고, 계속해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콘의 말을 회사 내에 “과학 프로젝트, 부수 사업 및 별개의 사업 구상”이 너무 많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실제로도 콘은 이러한 계획들 대부분이 실패할 것이라고 느꼈다.)


콘은 부시가 다른 CEO들처럼 움직이길 원했고, 1억 달러 정도의 비용 절감이 이루어지길 바랐다. 마침내 콘은 “CEO로 20년 동안 자리를 지킨 점은 훌륭합니다. 아마 이제 한 걸음 뒤로 물러설 때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부시의 고문들은 엘리엇 측에서 CEO 퇴진을 원한다면, 웹사이트를 만들어 비난 여론을 조성할 것이고, 언론을 통해 부정적 소식을 퍼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엘리엇 측에서는 그런 웹사이트를 만들지 않았다.) 콘은 엘리엇이 적어도 지금은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 제안 사항이 바뀌었다.

나중에 콘은 아테나 이사진과 개별적인 만남을 가졌고, 부시의 경영 능력을 비판하는 45쪽짜리 자료를 발표했다. 대부분이 부시의 행동에 중점을 둔 것이었다. 콘은 부시가 사업적 문제에도 불손한 어조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회사 행사에서 술을 너무 마신다고 강조했다.

발표문에는 부시의 이상한 행동을 불평하는 익명의 전현직 임직원의 말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중 하나가 “이곳은 개인 가정이 아니라, 직장입니다.”였다. 한 페이지에서는 기간별 아테나의 재무 상황 추이와 부시의 인스타그램 계정 사진을 나란히 보여주기도 했다.

3개월 동안 아테나의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5차례나 바하마로 떠나는 부시의 모습, 회사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 직전 파티 버스에 있던 아테나 직원들의 모습 그리고 부시가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다.

아주 추악한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떤 사진들(발표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인터넷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는, 예를 들어 바하마의 리조트에서 “운동은 당시의 벗은 모습을 더 매력이게 만들어 줍니다. 테킬라도 그렇습니다. 선택은 자유입니다.”라고 쓰인 간판 앞에서 부시가 술 취한 모습을 한 사진)은 부시가 책임감 없는 CEO라고 생각될 수 있었다,


한 번은, 콘이 이사회에 “뭐 상관없는 일이겠지만, 부시가 보트에 아테나의 여성 직원을 태운 적도 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부시는 그 여성이 보트를 타고 있었고, 회사 보트 클럽 회원이었다고 인정했다.)

부시는 엘리엇 측에서 “인신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개인 생활을 무기로 자신을 괴롭히는 모습에서 당황스럽기도 했다고 밝혔다. 반면 콘은 부시가 더 이상 회사 경영 일선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엘리엇에 대한 최선의 방어책은 아테나의 주가를 부양하는 것뿐이라는 말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결국 부시는 1억 달러 상당의 비용 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Written by pius.pius
출처 : https://steemit.com/kr/@pius.pius/erfxq-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