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로스차일드와 비트코인 음모

필자 주변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든 떨어지든 무조건 존버하는 사람이 있다. 이 분은 절대 다른 알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으며 오로지 비트코인이 전부다. 한때 이더리움이 제2의 비트코인으로 급등했을 때도 이 분은 비트코인만 가지고 있었다. 리플이 유혹할 때도 그랬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이유이다. 그 분의 주장대로라면 전세계 금융을 좌지우지하는 로스차일드 가가 비트코인을 움직이고 있다는 음모를 믿는다는 것이다. 뭐라고, 로스트 차일드? 잃어버린 아이들 가문이라고?

로스차일드 가는 누구인가?

로스트 차일드가 아닌, 로스차일드 가는 신성로마제국 시대 프랑크푸르트의 유태인 거주구역인 게토(ghetto)에서 대대손손 상업에 종사하던 유대인 가문이었다. 18세기까지는 이렇다 할 영향력이 없었으나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프랑스 등지에 은행을 설립하면서 유럽 각국의 정치와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금융재벌이 되었다. 그 후 19세기에 철도산업에 대한 투자로 큰 수익을 거두었고 1883년에는 러시아 정부에 공채를 발행해주면서 그 대가로 카스피해 연안 바쿠유전의 채굴권을 얻어낸 후 이곳에서 석유를 채굴해 유럽 각지로 운송하면서 또 다시 막대한 이익을 거두었다. 오늘날에도 로스차일드 가는 세계 곳곳에서 거대한 금융 재벌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스라엘의 건국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이들은 막대한 자금으로 영국을 움직여 1917년 영국 외무장관 밸푸어(Balfour)가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을 건국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발표한 밸푸어 선언을 이끌어낸 바 있다.

로스차일드 가의 재산은? 

그렇다면 로스차일드의 재산은 현재 얼마일까? 세계 1위 갑부가 빌게이츠라고 알고 있고 그의 부가 약 88조원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워렌버핏은 약 81조원으로 빌게이츠보다는 못하다. 멕시코의 카를로스슬림의 재산은 약 86조로 세계 2위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로스차일드 재산은 무려 5경원이다. 이에 대해 방영한 JTBC 썰전 방송이 이를 정확히 집어주었다. 

부도 부이지만 그에 따른 권력도 대단하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에서 건국하기까지 들어가는 비용을 로스차일드 중 에드뭉제임스라는 양반 혼자 댔다고 하니 말 다한 것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 부가 음모론 중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전세계 1~400위 갑부 다 합친 재산이 약 4조억 달러이고 현재 환율로 계산해보면 약 4,200조원이며, 미국 전체의 부가 60조 달러, 세계 전체 부가 210조 달러인데 한 가문이 5경, 즉 40조 달러라는 얘기는 말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이다. 

로스차일드가 비트코인 투자를?

어쨌든 재산의 액수가 맞든 틀리든 여기서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바로 이 로스차일드 가문이 오늘날 비트코인의 1대 고래(작전 세력)라는 것. 만약 이 말이 맞다면 일본 마운트곡스 법정 대리인 수준과는 쨉(?)이 안될 것이다. 이런 주장들은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 후 초인플레 현상을 겪던 1923년에 대한 기억 때문으로, 당시 독일의 통화 관리자였던 로스차일드 출신 마르 샤흐트는 1923년에 렌텐 마르크를 도입했다. 여기서 렌텐 마르크는 토지를 담보로 발행했다는 것과 발행이 24억 마르크로 엄격히 제한돼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1923년 당시 독일에는 제국 마르크와 렌텐 마르크 두 개의 통화가 공존했는데, 샤흐트는 통화가 신뢰를 가지려면 통화량을 적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보았고 실제로 그렇지 못한 제국 마르크의 가치는 연일 폭락을 거듭했다. 결국 샤흐트는 1조 대 1의 비율로 제국 마르크와 렌텐 마르크를 교환해주기로 결정했으며, 통화의 공급이 제한되자 인플레 현상도 잡히게 되었다. 이 렌텐 마르크의 장점을 잘 알고 있는 로스차일드 가가 역시 2,100만 개로 한정되어 있는 비트코인 발행체계를 염두에 두고 본격 투자하여 세계의 기축통화로 만들 것이라는 게 음모론의 핵심이다. 

그런데 반전은 실제로 로스차일드 가가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기억하는가? 지난 2017년 7월, 미국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로스차일드 금융그룹이 비트코인 투자신탁(GBTC)을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하기로 했다는 것. 또한 코인텔레그래프는 로스차일드금융그룹이 21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며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뉴스를 전했다. 실제로 이러한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40% 이상 급등했다. 또한 영국의 세계적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988년 1월 기사에서 “2018년 ‘피닉스’라 불리는 새로운 기축통화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런데 이코노미스트사의 주요 주주엔 많은 엘리트 가문과 금융인이 포함돼어 있으며, 그중 하나가 바로 로스차일드 가문이다. 

정말 희안하지 않은가? 1988년에 로스차일드 가문의 한 잡지가 30년 후 새로운 기축통화가 등장할 것이고, 정확히 29년 후 2017년 중순부터 로스차일드 가가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올해는 정확히 새로운 기축통화가 나온다는 30년이 되는 해이다. 결국 비트코인이 올해 세계 기축통화가 되는 것일까? 아니면 적어도 로스차일드 가가 비트코인을 전부 매도하지 않는 이상 비트코인의 가치가 ‘0’에 수렴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 

출처 : http://bitweb.co.kr/news/view.php?idx=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