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한 자금 조달을 막으면 안 되는 이유

ICO(Initial Coin Offering)는 암호화폐공개 또는 초기코인제공으로 불리는데 사업자가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코인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되면 투자자들은 이를 사고 팔아 수익을 낼 수 있다.

사실 ICO는 신규 스타트업들이 사모펀드나 엔젤투자자들에게 초기투자를 받고 그 중 유망한 회사들이 주식거래소에 상장될 때 진행하는 IPO (Initial Public Offering), 즉 주식공개상장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판매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에서 나왔다. 미국 같은 경우 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을 하려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의 규제에 따라, 필요한 절차 및 보고 등을 마쳐야 상장이 가능하고, 이러한 규제들은 유망한 신규 기업들은 상장을 지원하고 일종의 검증과정과 같아서 부실 기업들의 무분별한 상장을 막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IPO를 진행 하려면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 및 비용이 들어 암호화폐 및 블락체인 기반 신생기업들이 규제가 적거나 없는 ICO를 택하기 시작 했다.

이더리움 같은 경우 2014년 ICO를 통해 자금을 모금했고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ICO 대비 약 250배가 성장했고 이와 같은 대박 신화는 사람들을 ICO 투자로 끌어드렸고, 많은 스타트업들이 ICO를 통해 투자금을 모금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규제가 적거나 없는 ICO 투자의 경우, 부실 기업, 사기 및 다단계 등 사람들이 돈을 잃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자, 각국 정부들은 ICO 규제에 나섰고 중국은 2017년 7월 ICO를 전면 금지하고, 이후 9월에 대한민국도 ICO금지를 발표했다.

필자는 ICO를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본다. 첫 번째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두 번째는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첫 번째, 투자자의 입장에서 볼 때 ICO는 신중하게 접근하여야 한다. 지난 12월 테크크런치에서 게시한 ICO의 6가지 위험 신호에 의하면, 투자자들은 ‘블록체인이 필요 없는 프로젝트’,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존재 여부’, ‘채굴구조가 개발팀에 유리하게 설계된 경우’, ‘경력이 없거나 익명으로 활동하는 팀’, ‘허접한 웹사이트 및 백서’, ‘명확한 로드맵 부재’ 등을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신중하게 투자하여야 한다. 지난 90년대 말, 수많은 닷컴 스타트업이 만들어졌지만, 20년이 지나 대규모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들은 그리 많치 않음을 볼 수 있듯이, 현재 진행 되는 ICO 프로젝트 중 많은 스타트업은 10년, 20년 후에 존재 하지 않을 가망성이 높다.

ICO 투자에 앞서 필자가 권장하는 눈 여겨 봐야 할 것들은 아이디어 및 솔루션, 팀의 실행 역량 및 경험, 그리고 흥행성, 즉 하이프(Hype)이다. 이 3가지에 충실한 프로젝트들은 모금도 잘되고 ICO 이후 실행 능력도 좋은 것을 필자는 많이 보아왔다.

두 번째,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볼 때 ICO는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역량 있는 팀을 꾸려서 흥행을 시킬 수 있다면 ICO를 통해 투자를 받아 프로젝트를 사업화 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 한국금융연구원 금융 브리프에 실린 ‘주요국 감독 당국의 ICO 규제 강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ICO를 통한 자금조달 총액은 40억 달러(4조3천억 원) 상당으로 전년(2억2천만 달러)보다 20배 가량 뛰었다. 이는 영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오토노머스리서치가 지난 2014년부터 ICO 조달 액수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대규모라고 한다.

현재 암호화폐거래소로 1등이라고 할 수 있는 바이넨스(Binance)는 작년 7월 ICO를 진행한 후 6개월도 안되어서 이윤을 만들었고, 거래소 상장 후 시가총액 1천1백만 달라에서 얼마 전에는 시가총액이 2억 달라 까지 올라갔었다. 이렇듯 ICO는 스타트업에게는 엄청난 기회를 제공하고 지금은 마치 골드러시와 같은 시기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지난 9월 ICO를 전면 금지 하였다. 필자는 이것이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금지 보다는 규제를 하여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또한 규제를 하려면 오히려 필자가 위에 언급한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가 먼저라고 생각이 들고, 오히려 스타트업들의 ICO를 제도화 및 장려하여 전세계를 대상으로 투자를 유치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세계 ICO들에 투자를 하며, 오히려 국내 ICO들에 투자를 못하는 이상한 상황이다. 지금 러시아, 미국, 싱가폴, 영국 등의 스타업들은 수많은 ICO를 활발히 진행하며 대한민국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다.

ICO관련 부작용이 무서워 금지를 하는 것은 마치 아이를 보호한다고 온실 같은 환경에서 각종 세균 등에 전혀 노출이 없이 지내게 하는 것과 유사하다. 아이가 커서 세상에 나갔을 때 오히려 위험 할 수 있듯이, 우리가 아무것도 못하고 밖에서 진행되는 ICO들을 보고 있는 것은 우리가 배우고 자랄 수 있은 기회 조차 없어지고 연간 40억불 규모로 커진 ICO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므로 오히려 손해 일 수 있다. 필자는 하루빨리 대한민국 정부가 ICO 금지를 풀고 제도화에 힘써 국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ICO를 진행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재민 (아이씨오스케줄)